세계의 끝

사랑은, 당신이 내게 칼이라는 사실이다, 나는 그 칼로 내 마음을 들쑤신다. 프란츠 카프카, 사랑은 날마다 만우절 Pt.2 (下) 또 키스, 하는 건가? 내 눈을 바라보던 정국의 시선이 조금 아래로 떨어졌다. 게임이라고 말한 건 처음부터 거짓말이었나, 내가 진실이길 바란 일이, 증명되려는 순간이었다. 내 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정국은 순식간에 코 바로 ...

날마다 만우절 Pt.2 (中) "1번 잠, 2번 돈, 3번 폰." "네?" "골라봐요." 손가락을 하나씩 꼽던 정국이 여유있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. 반대로 나는 정국의 제안에 심각해졌다. 그래 세 개 전부 해달라는 건 너무 뻔뻔하긴 하지, 1. 휴대폰을 빌려 준다고 해도 달리 도움 청할 곳이 없고, 2. 돈을 빌려달라고 하기엔 얼마를 꿔야해? 복잡하잖아 이...

* 벌써 2년 전 이야기네요, 날마다 만우절 읽고 오셔야 해요. 홍콩에서 만난 국민, 그 이후 이야기입니다 ✨ 캐리어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. 여행 끝에는 매번 이런 기다림이 이어진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, 느리게 걸었는데도 시간이 남았다. 비행 모드를 끄자 안내 문자가 연달아 왔다. 아침에 나눴던 키스가 분명 진했던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았다. 입술이...

그대 내 마음에 들어 오면 13 - ② "저, 혹시 정국님 저희 팀에 무슨 볼 일이 있으실까요?" 퍼포먼스 디렉팀 스태프가 음악을 끊었다. 연습실에 정국이 나타난 것도 의아한 일인데, 계속 연습생 애들을 노려보고 있는 눈초리가 너무 신경 쓰였다. 친분 있는 그룹의 스케줄도 때문에 온 것도 아니요, 챌린지도 아직이고, 도대체 정국이 왜? 현역 1티어 대선배인...

그대 내 마음에 들어 오면 13 - ① 지민은 테이블 아래로 감춘 손만 만지작거렸다. 차마 사진 속 사람이 저는 아니라 말할 수 없었다. 덕질에 눈이 멀어, 판단력이 흐려졌었다. 생전 처음보는 당첨 글자였다. 생각해보면 이런 일이 언젠가 벌어질 거라고 예상할 수도 있었다. 무대에 있는 윤기가 봤을 정도면, 카메라에 잡히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. 입장 전에 사...